학벌없는사회, 차별없는 세상을 꿈꾼다
학벌없는사회, 차별없는 세상을 꿈꾼다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4.09.18 0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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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대학 합격 발표 현수막 제거 운동
대학도서관 시민들에게 개방 등 평등한 교육운동 펼쳐

성별이 여자라는 이유로, 출신지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 등으로 차별받고 사는 사람들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남아있다.

이러한 모든 차별이 없는 세상을 꿈꾸며 학벌사회로 인한 문제점을 제기하는 이들이 모였다. 지난 2008년 학벌차별에 대한 관심을 가진 청년 2~3명이 모여 학벌없는사회 광주시민모임(http://antihakbul.jinbo.net/ 이하 학벌없는사회)을 만들었다.

초창기 작은 동호회 수준에서 출발해 재정적인 부분으로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누구나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벌차별 문제를 직접 바꾸고자 나서서 큰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동구 산수동 삼거리에 위치한 학벌없는사회 사무실을 찾았다. 건물 2층 작은 한켠에 위치한 사무실은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 회원들이 자유롭게 왕래했다. 지금까지 장동, 대인동 등 이사를 거쳐 올해 이곳에 터전을 잡게 됐다.

그리고 상임활동가 박고형준씨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현재 학벌없는사회 회원은 고등학교 3학년의 어린 학생부터 50대의 학부모까지 다양하다. 또한 단체 설립 이후 매달 시민들이 들을 수 있도록 개최한 월례강연회를 35회째 이어오고 있다. 오는 23일(화) 오후 7시 광주중앙도서관 3층 시청각실에서 열리는 35번째 시민강좌는 학교현장에서 학생인권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인권 교문을 넘다, 가장 인권적인 가장 교육적인’의 저자인 배경내의 강연으로 테두리에서 바라본 학교인권의 속살에 대해 들을 수 있다.

박고형준씨는 “학벌없는사회는 우선 특정대학 합격발표 현수막 제거운동을 하고, 대학교 도서관을 시민들에게 개방하도록 하는 운동을 중점을 두고 하고 있다”며 “단순하게 일반 시민단체처럼 보도자료만 배포하는 것이 아닌 교육현장에서 차별현상이 있는지 정보공개청구를 하고,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근거를 들이대면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벌없는사회가 헌법소원, 행정심판 등을 통해 적지 않게 반응하는 부분이 있어 일을 계속해나갈 수 있는 동력이 된다”며 “사소한 일일수록 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고 과정속에 작은 변화들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사실 작은 시민단체는 자신의 본업을 제쳐놓고 상근을 하면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적기 때문에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학벌없는사회는 20~30대이 주요 활동가들이기 때문에 단체에서 의사소통이 빠르게 진행되고, 속단속결 의사결정이 된다고 한다.

박 상임활동가는 “5~6명이 할 수 있는 것을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에 맡게 명분에 대한 근거를 찾고 있다”며 “신문고나 민원접수,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관련 기관이 기약 없는 약속이라도 하게 되는데 시민단체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시민단체들이 끝까지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이유다”고 말했다.

앞으로 학벌없는사회가 새롭게 준비 중인 활동들은 차별금지법 법제화, 학력을 미기재 하는 인권친화적인 이력서 제작 운동, 조선대학교 국·공립 전환운동, 행복지수를 통한 학교평가지침 제작 등에 관심을 쏟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사회에서 학벌은 경쟁과 보여주기식 출세의 수단이다. 학벌없는사회 광주시민모임의 활발한 움직임이 차별 없는 세상으로 한발자국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시민사회의 다양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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