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대해 평가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기자들 나름 최선을 다한 기사에 대해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어려운 일일 뿐만 아니라 자칫 오해의 소지마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언론이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옴부즈맨 제도는 신문보도에 대한 독자의 불평과 불만을 조사하고 오보여부를 밝혀내 이를 바로잡는 일종의 독자 보호장치이기 때문이다.
당초 취지는 언론보도로 해를 본 이들의 명예와 권리를 회복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하여 옴부즈맨에 접수된 내용은 기사를 쓴 기자의 확인과정을 거쳐 주로 ‘오피니언면’의 ‘바로잡습니다’ 코너에 실린다. 전화번호, 날짜확인 등 단순 오보에 대한 정정 기사는 물론, 독자 반론까지 반영되기도 한다.
그래서 옴부즈맨 칼럼은 지면을 자세히 읽어보고 이를 평가해야 하는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다. 또 독자 보호를 위한 지면 평가 외에도 기사 내용과 편집까지를 깐깐하게 봐야 하는 일이므로 더욱 그렇다.
2015년 새해들어 야심차게 출발한 707호부터 714호까지를 살펴보면 그래도 아쉬운 것들이 많다. 기사배치가 잘못되거나 중복성 제목과 여백을 못 살린 대목이 여러 곳 보인다. 708호 3면 광주시 인사 농단(壟斷), 감사관실 요지부동 제하의 기사는 제목부터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농단, 언덕 농, 끊을 단. 즉 깎아 세운 듯한 높은 언덕을 말한다. 이익을 독점한다는 부정적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잘 쓰지도 않은 어려운 한자 사자성어 대신 원칙이 없다거나 특정인 입김 작용 등 쉬운 말도 있는데 말이다.
특히 그 지면은 광주시의 인사 관련 기사가 배치되어 있는 곳으로 톱기사는 지적성 기사요 하부 사이드톱은 인사를 비교적 잘했다는 ‘광주시, 전문성과 업무능력 재평가 탕평’제하의 기사는 부정과 긍정이 부딪히는 기사라 도대체 광주시 인사가 잘했다는 것인지 잘못했다는 것인지, 독자들은 혼란할 뿐이다.
편집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겠다. 709호 9면에 제목이건 부제건 3개의 기사가 계속해서 ‘꽃 피운다’, ‘해결한다’, ‘아쉽다’ 등으로 중복성 제목이 계속 이어진다. 기본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여백의 미를 강조하지만 엉뚱한 여백처리가 눈에 거슬린다.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그렇지만 편집의 집중성이라든지 시민기자석을 고정란에 배치하는 등 시민과 함께하려는 노력의 흔적들이 보여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기분이 좋다. 시민기자석란은 동네방네 여러 곳의 소식을 접할 수 있어서 포근한 동네 신문으로 느껴진다.
성역없이 지적하는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느낌은 비단 필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시민들도 공감하는 바이다. 주요 일간지들이 못 다루는 광주시 인사 비리, 광주시 남북교류회에 돈잔치 등 성과는 없고 인건비와 운영비로 사용했다는 지적이다. 시민의 혈세로 말이다. 문화면과 대학의 논문 표절 지적도 전문성이 돋보였다는 시민들의 중론이다.
걸음마 단계를 넘어 광주시내 대안 언론으로 우뚝 설 ‘시민의 소리’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