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2) 그 파란만장했던 4년
광주FC(2) 그 파란만장했던 4년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5.03.20 0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법상 주식회사 광주FC에 언제까지 혈세 지원?

▲광주FC의 지난 4년은 채용청탁, 금품수수부터 각종 갈등까지 바람잘 날이 없었다.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광주FC의 지난 4년은 각종 논란과 의혹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파란만장한 세월이었다.
창단과정에서 주식 청약 논란, 박병모 초대 단장의 채용 청탁과 관련 금품수수 혐의사건, 구단과 서포터즈 간 갈등, 단장과 초대 감독 간의 불화설, 2부 리그 강등, 2대 박해구 단장의 법인카드 카드 부적절 사용, 2015년 예산 진통, 대표이사 사퇴에서 철회 등에 이르기까지 광주FC는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이 때문에 광주FC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광주시는 2003년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가입비 10억원과 발전기금 30억원 등 총 40억원을 내고 상무를 앞세워 K리그 회원이 됐다.
광주시는 2002년부터 프로축구단 창설을 계획하였지만 여건이 여의치 않아 상무축구단과 연고협약을 맺고 K리그에서 8년간 광주 상무 불사조로 활약했다.
2010년 5월 4일, 광주시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FC 창단준비위원회 발족식을 열었다. 광주FC 창단준비위원회는 5월 19일 발기인 총회 및 제1차 이사회를 열고 박흥석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초대 박 단장 금품수수 혐의…선수는 승부조작 연루

이후 2010년 10월 18일 초대감독 최만희 선임, 10월 29일 광주FC로 팀 이름 확정, 그리고 12월 16일 공식적인 창단식을 하며 K리그 제16구단으로 출범했다.
출범 초기에는 주식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강운태 전 구단주가 무리하게 주식을 청약하도록 해 문제가 불거졌다. 그리고 2011년 4월 박병모 초대 단장의 직원 채용을 빌미로 한 금품수수 혐의가 수사에 착수됐다. 불기소 처분으로 혐의는 벗었지만 구단 이미지 실추에 한몫했다.
여기에 승부조작 사건도 터졌다. 광주FC 골키퍼 1명과 대전시티즌 미드필더 1명이 조폭조직이 연계된 프로축구 승부조작과 관련해 구속됐다.
광주FC와 박병모 초대 단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광주FC 빛고을 서포터즈와의 갈등은 2011년 내내 이어졌다.

이런 와중에 2011년 7월 16일 광주FC가 사람들을 동원, 빛고을 서포터즈의 ‘박 단장 퇴진 운동’을 강제로 진압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광주FC가 사람들을 동원해 서포터즈의 ‘단장퇴진운동’을 제지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광주FC는 K리그 첫 시즌을 이처럼 힘겹게 보내면서 16개 구단 중 11위로 시즌을 마쳤다.

2012시즌 15위...2부 리그로 최초 강등

2012시즌에 들어 광주FC는 내내 강등권에서 사투를 벌였다. 2012년 11월 28일, 강원과의 치열한 강등경쟁을 벌인 광주FC는 15위로 시즌을 마치며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다.
팀 강등과 함께 최만희 초대 감독과 박병모 초대 단장을 포함한 경영진이 사퇴했다. 최 감독은 사퇴의사를 표명한 자리에서 열악한 선수단 숙소문제와 구단 운영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을 폭로했다.
특히 최 감독은 박병모 단장의 책임론을 제기해 파문이 일었다. 최 감독은 박 단장이 구단 운영과 선수 수급 등에 소홀한 것은 물론이고, 감독의 동의 없이 핵심선수들의 이적과 방출을 일방적으로 결정했으며, 구단에 지급된 용품까지 사적으로 전횡했다고 매섭게 비판했다.
2013년 강등 이후 광주FC는 K리그 챌린지에서 최종 3위를 기록하며 1부 리그 승격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박해구 2대 단장, 법인카드 개인용도로 사용

광주FC 선수들이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1부 리그 승격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던 이 해 1월부터 10월까지 박해구 단장은 법인카드를 골프 등 개인용도로 사용했다. 혈세가 쌈짓돈이었던 셈이다.
박 단장은 이 기간 동안 골프장에서 44번에 걸쳐 454만원을 사용했다. 3월과 6월, 9월에는 각각 6번씩, 8월에는 7번이나 골프장에서 썼다.
그는 평일 근무시간에도 12번이나 골프장에 드나들었고, 집 근처 골프연습장에서도 35번이나 카드로 결제했다. 취임 직후인 1월과 2월에는 골프용품점에서 100여만 원을 사용하는 등 골프와 관련된 지출에는 모두 법인카드로 해결했다.
이와 관련 박 단장은 개인적으로 썼다고 판단한 700만원을 반납한 바 있다.

2014년 시즌 내내 중위권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였던 광주FC는 11월 16일 리그 4위로 승격플레이오프행을 확정했다.
리그 4위에 힘겹게 턱걸이 했던 광주FC는 특유의 저력을 발휘하며 강원과 안산, 경남을 잇따라 제압하고, 3시즌 만에 K리그 클래식에 복귀하게 됐다.
승격의 기쁨도 잠시 광주FC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올해도 빈 곳간 때문에 걱정이다.

메인 스폰서 없어 시 재정 부담 증가

광주FC는 1부 리그로 승격한 올해 약 100억 원의 운영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광주FC의 예산은 광주시가 지원하는 25억 원이 전부다.
이 때문에 정원주 대표이사(중흥건설 사장)는 지난달 13일 애로를 토로하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2주 뒤인 27일 윤장현 시장과의 면담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으며 이를 철회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윤 시장이 추경을 통해 25억원을 약속했지만 메인 스폰서가 없는 상황에서 나머지 40~50억 원에 이르는 운영비에 대한 시의 부담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끊임없는 잡음에도 불구하고 광주FC가 1부 리그로 승격은 했지만 후원기업이 나서지 않는 상태에서 자립의 길은 암담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해마다 50억 원이 넘는 돈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줘야 하는 시의 재정 부담도 적지 않다.
이와 같은 이유들로 인해 시민들은 상법상 주식회사인 광주FC에 언제까지 혈세를 지원할 것인지를 광주시에 묻고 있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