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38) 문세훈 (사)자전거사랑전국연합회 광주본부 사무국장
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38) 문세훈 (사)자전거사랑전국연합회 광주본부 사무국장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5.04.23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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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계속된 투쟁, 컨트롤해야
정치적인 외교로 아버지 역할 필요
‘자전거등록제’로 맘 편히 자전거 타도록
더불어 사는 광주, 참여하는 자치도시를 지향하기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무엇일까? <시민의 소리>는 다양한 분야의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100명의 시민에게 릴레이로 ‘시민의 소리’를 듣는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광주의 발전과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과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본다. /편집자 주

문세훈 (사)자전거사랑전국연합회 광주본부 사무국장을 만나기 위해 금호동의 한 자전거 가게를 찾았다. 문 국장은 20년 이상 자전거와 관련된 시민단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자전거를 좋아하는 평범한 시민이지만, 또한 사회·정치적으로도 관심이 많은 사회단체의 일원이기도 하다. 그는 윤장현 시장이 광주시민의 아버지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번 100명과의 대화 서른여덟 번째 순서는 문세훈 사무국장의 이야기다.

   
 
▲만약 광주광역시장이 된다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싶나요?
-지금의 윤장현 시장은 정치적인 색깔이 아닌 문학소년 같은 느낌입니다.
정치적인 색깔을 가지고 처음부터 출발했던 것이 아니라 시민단체총재를 했었고, 의사로서 병마와 싸우는 사람들을 치료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큰 틀에서 보면 시장이라는 위치는 한 가장의 아빠 역할을 해야 합니다. 아빠는 그 집안의 가장이고, 올바른 생각과 의식을 가지고 가정을 이끌어 나가야 해요.
하지만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사회전반을 어루만질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렸으면 했는데 그런 모습이 아닌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아요. 그렇기 때문에 문학소년 같다는 표현을 한 것입니다.

갈수록 광주인구는 감소되고 있고, 지역경제는 추락하고 있습니다. 광주의 대표적인 기업이라고 하면 기아자동차를 들 수 있죠. 하지만 안타까운 부분이 많아요. 광주의 기아자동차라고 하면 데모와 투쟁이라는 것이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1년에 한 번씩은 투쟁하고 있죠. 목구멍에 포도청하기 위해서요. 계속해서 기아자동차 직원들의 임금을 올려주고 있습니다. 왜 그 사람들에게 끌려 다녀야 하냐는 것입니까.
이런 부분을 시장이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장이 가서 적당히 달래고 말아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죠. 이런 악순환이 계속 반복되는 것입니다.

전라도는 5월 항쟁을 통해 민주화를 이뤄냈습니다. 일반 시민들의 복지나 자율권을 창출하기 위한 삶의 투쟁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기아자동차의 투쟁이라는 것은 사리사욕을 위해 하는 것입니다.
사측의 손실이 있다면 결국 자동차 가격이 올라가고, 자동차 세액이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시민들이 그들을 먹여 살리는 것이죠. 이런 곳을 우리가 대표적인 기업이라고 자랑해야 할까요?

금호타이어는 그나마 기아자동차보다는 덜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금호타이어 연구소가 용인으로 이전했고, 베트남에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광주에서 비전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러는 것입니다.
제가 만약 사장이라면 열심히 일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더 지원해주려고 하지, 목줄을 잡고 투쟁하려는 사람들과 일하고 싶진 않을 것 같아요.
시장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제대로 컨트롤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시장이라면 이런 것부터 뿌리 뽑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의 아버지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또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나요?
-재작년에 박근혜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참배 때문에 광주를 찾았습니다. 그때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곡으로 지정하라고 옆에서 데모했어요.
이명박 대통령이 죽산보 개통식에 왔을 땐 강운태 시장 혼자 수행했고 나머지 의원부터 수행비서들까지 퇴진하라고 데모했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이 잘했다는 말이 아닙니다. 어찌됐건 시민들이 청와대를 가서 대통령을 만나 따질 순 없잖아요. 광주시장은 아버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만약 대통령이 자기 발로 손수 광주에 내려왔을 때 ‘바쁘시겠지만 잠깐만 우리 시민들과 이야기 나눴으면 좋겠다’는 방식으로 접근했다면 어땠을까요.

시장이 자꾸 정치적인 외교를 해야 합니다. 청와대도 자주 가고 자본을 쥐고 있는 예산처 담당자를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마케팅입니다. 그래야 지역이 사는데, 과연 그것을 잘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아버지의 역할로서 방식을 바꿔 접근해야 한다는 말이네요.
-그렇습니다.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계속해서 일자리 관련된 행사를 열었습니다. 한상대회는 아시아 상인들의 축제로서, 그 사람들이 쓰고 간 돈이 엄청납니다.
하지만 지금 김대중센터 공간들이 남아돌고 있습니다. 역으로 말하면 시장이 제대로 끌어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흥부전에서 흥부는 사실 못 먹고 못살았습니다. 제비 다리를 고쳐줘서 복을 받았다는 것은 동화 속 이야기죠. 놀부는 욕은 먹었지만 큰 집에서 많은 하인들을 데리고 살았습니다. 따라서 이 하인들에게 일을 주고, 잠자리를 줬던 것이죠.

동생에게 부를 나눠주지 않는 욕심꾸러기라서 욕은 먹었지만, 그는 정치인이었습니다. 제가 만약 시장이고 ‘흥부가 될래? 놀부가 될래?’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놀부가 되겠다고 할 것입니다.

제가 시장이라는 위치에 있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목소리를 높이면서 자기가 가고자 하는 소신과 신념을 가지고, 내 목이 칼이 들어와도 이건 해내야겠다는 소신을 가지고 시장 직을 수행했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확실한 의사를 가지고 우선순위를 정한 다음 대안을 가지고 움직였으면 합니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시민으로서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자전거 인구가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자전거를 분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내 자전거가 얼마인지와 상관없이 도난당하면 기분이 나쁘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면 ‘이제 자전거 안사!’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전거를 사달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하는 말이 ‘너 자전거 잃어버릴 수 있어. 조심해야 해’라며 사회에 대한 불신을 이야기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순수하게 자전거를 타고 싶은 아이들에게 불신의 씨앗을 심어주면 안되잖아요. 마음껏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자전거 등록제’를 수없이 많이 이야기했습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모든 자전거에는 차대번호가 있는데 그걸 사진 찍어서 입력만 시켜주면 됩니다. 바코드를 입력해 소유주의 이름, 연락처, 자전거의 연식, 가격 등을 입력해 놓는다면 잃어버려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마음 편히 자전거 탈 수 있도록 사회적 시스템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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