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46) 이용빈 시민플랫폼 ‘나들’ 대표
100명과의 대화-광주를 말한다(46) 이용빈 시민플랫폼 ‘나들’ 대표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5.07.01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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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없이 섞인 공동체문화 정책 필요
정책 결정 권한 시민에게 돌려줘야
나들, 내가 중심 되는 사회 만들어가자
더불어 사는 광주, 참여하는 자치도시를 지향하기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무엇일까? <시민의 소리>는 다양한 분야의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100명의 시민에게 릴레이로 ‘시민의 소리’를 듣는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광주의 발전과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과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본다. /편집자 주

시민플랫폼 ‘나들’의 이용빈 대표는 의사다. 광산구 월곡동의 가정의학과 의원 원장을 맡고 있다. 서글서글하니 인상이 좋고, 의사면서, 시민단체 대표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윤장현 시장과 닮은 점이 많다.
그는 시민이 주인이 되는 사회, 시민 공동체가 활성화되는 사회를 꿈꾼다. 이번 100명과의 대화 마흔여섯 번째 순서는 이용빈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만약 광주광역시장이 된다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싶나요?
-윤장현 시장이 마을, 청년, 공유경제 등에 집중하고 있는데, 우리 시민사회가 미래지향적으로 성취해야 할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자치단체장들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 보내는 하달식 지시는 전시행정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느리지만 천천히 토대를 닦고 마을 골목에서부터 서서히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는데, 길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짧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임기 안에 대단한 성취를 보여주려고 하기보다는 내적으로 탄탄하게 마을이 만들어지고, 공유경제의 토대가 만들어졌으면 해요.

또한 청년사업에 있어서도 전시행정에 가까운 쇼가 아니라 광주사회의 내적인 역량으로서 앞으로 30년을 이끌어갈 수 있는 청년인재를 육성하고, 청년문화의 토대를 만드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광주가 5·18이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5월 정신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그 안에 내포된 민주주의와 인권 등의 문제가 선명하게 부각돼야 합니다.
하지만 자민족 중심주의, 한민족이라는 순결성이 발목을 붙잡고 있어요.

갈수록 다문화 인구가 늘어가고 있기 때문에 광주에서만은 다양한 문화들이 자유롭고 벽 없이, 차별 없이 섞이고 더 훌륭한 공동체 문화로 승화시킬 수 있는 정책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시민이 중심이 되는 시민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지방자치정부의 향후 행정방향은 결국 시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이 늘 귀를 열어 시민의 소리를 듣고, 시민이 직접 결정하는 권한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행정이 돼야한다는 것이죠. 어떤 방식으로 이런 행정을 만들어갈 것인지 고민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행정부와 의회에서 어떤 사안을 결정하더라도 시민이 거부한다면 할 수 없는 것이 직접민주주의입니다. 시민이 결정할 수 없는 정책은 요식행위에 그칠 가능성이 많아요. 따라서 시정 내에서도 큰 사업의 경우 시민들에게 결정권을 주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다양한 토론과, 토론을 위한 재료들, 투명한 정보공개 등이 이뤄져야 하겠죠.

그래서 씨앗을 뿌리는 심정으로 시민토론문화를 이끌어 내보자고 해서 만들어진 것이 시민플랫폼 ‘나들’입니다. 모두가 자기의견을 이야기 할 수 있고, 의견 모으는 과정이 민주적인 토론을 시민들이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핵심 사업으로 시민의제회의를 준비하고 있는데, 부제가 ‘광주를 바꾸는 시민들의 101가지 상상’입니다.
나들이 주관해서 ‘토론 돋움이’ 양성 과정도 진행했고요. 토론 돋움이는 자기 마을, 자기 단체에서 토론을 리드하는 역할을 합니다.
광주형 토론방식을 만들어내자는 목표 아래 자기 생각을 쉽게 표현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나들’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떤 활동을 하는 단체인가요?
-시민플랫폼 나들은 2014년 10월에 창립됐습니다. 시민들의 다양한 활동이 벌어지는 곳이고, 시민이 삶의 주체가 되도록 하자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까지 정치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영역 속에서 주도하는 사람은 주로 엘리트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시민 스스로 직접 참여함으로써 그 속에서 주인이 될 수 있는 단체를 만들고 싶었어요.
정치, 경제, 문화 영역이 시민들 일상의 삶과 동떨어져 있었는데, 삶의 영역과 일치시켜 가면서 ‘내 삶의 문제는 내가 결정하겠다’라는 시스템을 구성해가자는 것이죠.

예컨대 노무현 대통령이 늘 이야기했던 ‘국민이 주인 되는 정치’와 같은 것들이 새로운 시대의 조류에요.
물론 정치인이나 지식인들이 선언적으로 해온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 이런 흐름이 실행가능하고, 질적인 변화로 가져갈 수 있을 정도로 시민사회가 성숙해가고 있습니다.
바로 지금이 시민주권이 만들어질 수 있는 시기라고 봅니다.

나들은 ‘나’가 모여 공동체가 만들어진다는 뜻이에요.
그동안 공동체 안에서 나를 희생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내가 주인이 되는 삶을 만들어가자는 의미죠.
120명 정도의 회원들이 있고 시민주체위원회, 공유경제위원회, 청년위원회, 이모작위원회 등 4개 위원회가 있어요.

기차나 지하철의 플랫폼에 들어서면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데려다 줘요.
4개 위원회도 마찬가지로 시민이 주인 된다면 자기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나들은 직접 사업을 한다기보다는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연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윤장현 시장이 스스로 시민시장을 표방했고, 기존에 해왔던 운동영역 안에서 추구했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봐요. 따라서 성장 위주의 경쟁사회에서 탈피해 공동체 전체가 행복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것들이 기존의 성장담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형태가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성장이 더디더라도 우리가 그동안 추구해왔던 가치들을 손상시키지 않고 자꾸 되돌아보면서 다잡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특히 장애인 저상버스 문제나 소수약자들을 위한 행정에 대한 부분이 깊이 있게 돌아봐져야 할 것 같아요. 장애인들과 이야기해보면 광주는 장애인들이 출입할 수 있는 건물을 찾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장애인들이 마음껏 출입할 수 있도록 장애인 이동권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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