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광주 남구청 8층 대강당을 가득 메운 500여명의 몰래산타 대원들과 200여 대문화가정이 모여 제9회 ‘사랑의 몰래산타’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벌써 19년 째로 광주를 기반으로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사랑가족봉사단 김혜정 단장 의 몰래산타 활동이다. 해마다 12월이 되면 소외계층과 다문화가족을 방문하여 선물을 전달하고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함께 놀이도 하면서 다정한 시간을 갖는 것이 몰래산타의 역할이다.
이번 행사에는 최영호 남구청장을 비롯하여 광주광역시교육청 장휘국 교육감, 장병완 국회의원, 유정심 시의원, 임형택 교수 등이 참여하여 민관과 학교 학생들이 혼연일체가 된 성숙한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또한 남문장례식장 서기철 대표와 대국현 등 단체의 기부와 사랑가족봉사단의 십시일반 기부는 사랑가족봉사단의 활동에 밑거름이 되었고, 남구자원봉사센터(소장 홍점순)의 지원은 남구 자원봉사의 격을 높였다.
이번 몰래산타는 선물도 푸짐했지만 무엇보다 감동적인 메시지가 있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직원이 330개의 손편지와 학용품을 보내온 것이 다문화가족에게 산타선물과 함께 전해지면서 감동의 메시지가 됐다.
몰래산타 발대식은 오전 10시부터 곽귀근 전문MC의 사회로 시작됐다. 먼저 광주시립국극단의 이정주(국악가)와 전남도립국악단의 이정아(가야금) 자매의 민요봉사는 박수갈채를 받았고, 빛여울오카리나(조은주 외 5명), 한우리지역아동센터의 캐롤송 메들리는 장내를 훈훈하게 했다.
석산고, 인성고, 보문고, 진남중, 목포중앙고, 설월여고, 상무고, 서광중, 수피아여중·고, 대자중(대봉달 1기, 2기), 문성중, 주월중, 조봉초, 광주대성초, 광주교육대, 서영대, 호남대 사회복지학과 학생들도 참여했다.
발대식 이후 몰래산타는 총 25개조로 지역의 아동시설과 다문화가정, 조손가정 등을 방문하여 주어진 몰래산타 임무를 수행했다.
김혜정 단장은 “점점 봉사가 힘에 부칠 때도 있지만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몰래산타가 많은 이웃들에게 행복을 전해줄 수 있었고 보람찬 하루였다”고 전했다.
김 단장은 2013년도 몰래산타 봉사도중 넘어져 부상을 당했고, 2014년도 재활치료 중에도 몰래산타를 수행했으며 아직도 완전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몰래산타를 진행했다. 이를 알고 있는 다문화가족들이 힘내라고 문자메시지를 전달했는데 이런 감동의 힘으로 봉사를 멈출 수 없다고 김혜정 단장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우리 가족이 사랑가족봉사단에게 정말 감사하는 마음이 많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회장님이 얼마나 고생일을 많습니다. 따뜻한 마음이 느낌 있습니다! 회장님, 사랑합니다. 또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가족봉사단 파이팅! 회장님, 아프지마세요~ 항상 몸이 조심하세요.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비록 맞춤법이 조금 틀렸을지라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세라엄마, 몽골친구, 중국, 필리핀 이주여성 등 간난아기를 기르던 엄마들이 이젠 중학생, 고등학생이 됐다. 서로가 서로에게 격려하며 동행하는 12월, 몰래산타 발대식은 뜨거웠다.
사랑가족봉사단 총괄을 맡고 있는 이호진(인하대)씨는 “처음 다문화가족 5가정에게 선물을 전달하며 시작한 몰래산타가 이제 남구청 8층 대회의실을 꽉 채웠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또 석산고 1년 이현준 군은 “어머니를 따라 봉사 다니던 내가 이젠 어머니와 동등하게 봉사하는 것 같아 무척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된 필리핀 이주여성 크리스티나도 사랑가족봉사단과 김혜정 단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