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소리> 창간 1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는 ‘1913송정역시장’에서 창업을 준비 중인 34살 청년입니다. 메뉴 개발부터 인테리어까지 처음 하는 도전이니만큼 하루하루 설렘과 걱정이 공존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손님들의 발걸음을 잡기 위한 다양한 가게 이름 선정부터 메뉴 아이템과 외관 구상, 인테리어 구상까지 프렌차이즈가 아닌 독자적인 가게를 개발하는 중이기에 더욱 신중히 고민하고 부족한 부분을 열심히 배우며 한 단계 한 단계 준비하고 있습니다.
꼬치구이가게를 준비 중 입니다. 꼬치구이는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고기를 즐길 수 있는 요리입니다. 시장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이기도 하구요. 지나가던 길손님들에게 훌륭한 한 끼로서 손색없는 요리를 제공해 드리고 싶은 마음에 푸짐한 꼬치구이를 개발하고 먹어보느라 얼굴 살은 빠지는데 체중은 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시장을 지나다 보면 맛있는 음식냄새와 사람들의 정겨운 대화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옆 동네 부잣집 아무개가 레스토랑에서 어린이정식을 먹을 때 우리들은 시장에서 꼬치구이와 전, 팥죽 한 그릇을 먹으며 행복해했습니다. 그 행복감을 기억하며 삶의 무게에 눌린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 시장에서 맛있는 고기를 싼값에 즐기고 싶은 모든 이를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신문과 언론에선 매일 내수경제가 침체되어 있다, 소상공인들의 폐업이 늘고 있다는 등 먹구름 가득한 소식만 들려오네요. 신문 지면의 각종 지표들엔 삶의 고단함과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져 저절로 눈이 찡그려지고 머릿속으론 다시 한 번 ‘나는 잘 될 거야’ 라며 자기위안을 해 봅니다. 신문 경제면을 유심히 보는 편입니다. 많은 소식 중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건 ‘대한민국 가계부채 1200조 돌파’, ‘학자금 대출 빚, 1인당 평균 1,471만원’ 등의 듣기만 해도 가슴이 막혀오는 무거운 숫자들입니다.
땀 흘려 일하는 우리지역 청년 소상공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시민의소리> 경제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여 봅니다. 다양한 지역 경제 소식과 상공업에 도움이 되는 현실적인 경제 지표, 그리고 열심히 살아가는 동료 상인들의 꿈과 희망 스토리를 많이 실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비관적인 경제 뉴스도 서민들의 희망은 막을 수 없습니다. 많이 두렵지만 희망과 열정 하나에 모든 걸 걸어보고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청년 소상공인들도 저와 같겠죠. 모두가 잘 사는 고장은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하지만 정직하게 땀 흘리는 사람을 대접해주고 그들이 풍족하게 잘 사는 나의 고장 광주를 다시 한 번 꿈 꿔봅니다. 아무쪼록 <시민의소리>도 우리 청년상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시민의소리>를 우리 1913송정역시장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