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무한도전, 좌충우돌 영상 제작기
어르신들의 무한도전, 좌충우돌 영상 제작기
  • 문틈 전문기자
  • 승인 2017.09.0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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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을 영상에 담는 디지털 문화도감 제작에 나서

마을의 문화유산들을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촬영하고 기록하기 위해 나선 어르신들의 ‘디지털 문화도감’제작이 화제가 되고 있다.

‘디지털 문화도감’제작 프로젝트는 시청자미디어재단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가 담양군과 함께 펼치고 있는 지역민 미디어향유권 확산사업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수강생들의 평균 연령이 80세 마을 어르신들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모두 70~80대의 고령 어르신들로 담양에서 태어나고 자라온 터줏대감들이다. 일평생 곁에 두고 매일 만나던 대나무와 죽녹원이지만 사진과 영상작업 기록을 위해 고령의 몸을 이끌고 촬영에 나서는 일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경운기로 오가며 매일 마주치던 대나무 숲과 메타쉐콰이어 가로수길이 카메라의 각도와 구도에 따라 혹은 빛의 양에 따라 시시각각 다르게 표현되는 것을 보면서 자신들이야말로 가장 멋진 대나무 숲과 가로수길을 담을 수 있다는 욕심으로 열정을 불태우고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부부가 함께 손을 잡아주고 마을의 오랜 지기들이 손을 이끌어주면서 생전 처음 만져보는 디지털 카메라를 손에 움켜쥐고 나서며 서로를 응원하는 수업 열기는 도무지 지칠 줄 모르는 분위기다.

어르신들의 무한도전 ‘디지털 문화도감’제작 프로젝트는 오는 9월 11일까지 1차 사진 도감 교육을 마무리하고 이어서 2차 영상도감 제작을 오는 10월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이정아 선임은 “촬영하기 위해 마을버스를 타야 하는데 버스가 오지 않자 어르신들이 택시를 타고 수업을 받으러 올 정도로 문화도감 제작에 대한 도전과 애정이 대단하다”며 “사시사철 푸른 대나무숲과 죽녹원 등의 문화유산은 사실 이미 널리 알려진 담양군의 유명 문화유산들이다. 하지만 마을 어르신들에게는 자신들과 일평생 삶의 궤적을 함께 해 온 소중한 대상이라는 점에서 외부인의 시선과 다른 의미로 크게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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