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뛰지 않은 4명 포함 유도팀 11명 시상대 올랐다. 왜?
경기 뛰지 않은 4명 포함 유도팀 11명 시상대 올랐다. 왜?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4.08.0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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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한국시간) 2024 파리올림픽 유도 혼성단체전 시상식이 열린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 한국은 이날 같은 장소에 열린 혼성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4-3으로 꺾었다.

11명이 나란히 시상대에 오른 한국 유도대표팀. 

장내 아나운서가 동메달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의 이름을 먼저 호명하자 태극마크를 단 선수가 무려 11명이나 시상대에 올랐다.
마치 축구·야구와 같은 구기 종목의 시상식처럼 10명 이상이 메달을 수상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물론이고 뛰지 않은 후보 선수까지 메달을 주는 올림픽 규정 때문이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혼성단체전은 남자 3명(73㎏급·90㎏급·90㎏ 이상급)과 여자 3명(57㎏급·70㎏급·70㎏ 이상급)이 참여하는 경기다.
먼저 4승을 거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즉 경기를 하기 위해선 6명의 선수만이 필요하다.

한국은 남자 66㎏급 안바울(남양주시청)이 73㎏급에서, 여자 63㎏급 김지수(경북체육회)는 여자 70㎏급에서 한 체급의 상대와 맞서야 했다. 남자 81㎏급 이준환(용인대)은 국제무대 경험이 적은 한주엽(하이원)과 번갈아가며 90㎏급에서 싸웠다.

최중량급 간판 김민종(양평군청)은 전날 남자 100㎏ 이상급 결승전에서 다친 무릎을 끌고 출전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이날 독일과의 동메달 결정전은 3-1로 앞선 5경기에서 안바울이 독일의 이고어 반트크에 패하며 3-2가 됐고, 이어 나온 김지수까지 패하며 동점이 됐다.

결국 연장전인 골든스코어로 이어졌다.
단체전의 골든 스코어는 추첨으로 한 체급을 정해 재경기를 펼친다.
골든스코어 경기의 체급은 추첨 결과 남자 73㎏급으로 정해졌다.

골든스코어 경기 추첨 결과 남자 73㎏급으로 출전해 승리한 안바울 선수

안바울은 다시 매트에 섰다. 불과 몇 분 전 자신보다 약 6㎏ 무거운 반트크와 9분 38초의 혈투를 벌인 끝에 패했던 그는 이번엔 5분 25초 만에 반칙승을 거두는 기적을 썼다.

앞서 안바울은 혼성단체전 16강(튀르키예), 8강(프랑스), 패자부활전(우즈베키스탄), 동메달 결정전(독일)을 치르는 동안 무려 35분 49초 동안 매트에 있었다. 한 경기 정규시간은 4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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